여름빛
나의 일상에서는 몸으로 체감하는 현실에 대한 감각과 영혼이 속한 세계의 감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사진은 관찰을 통한 현실 세계의 기록이며 그림은 이것을 바탕으로 내면의 공간에 생겨난 것들의 표현이다. 나는 이 내면의 공간을 정원이라는 공간에 비유하고 싶다. 정원은 자연의 모습들이 각양각색으로 존재하는데 정원사의 의도대로 가꾸어져 있어 어떤 질서 안에서 존재하는 특징이 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느끼는 것을 현실에서 보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빛이 없이 어두워서 보이지 않아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나의 정원에 어느 날 해가 들어왔다. 그 빛으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풍성한 어떤 존재들을 하나씩 발견하며 볼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새싹, 울창한 숲과같이 크고 작은 것에 동일한 소중함을 느끼며 눈을 감고 바라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작은토끼굴, 그 안에서 펼쳐지는 무궁 무 한 이야기처럼 나의 정원에서도 제한과 형식을 두지 않고 존재하는 바다와 나무, 해와 달과 별, 풀, 꽃들과 함께 우리는 아이처럼 뛰논다. 모든 풍경에 깃들어있는 순수와 자유, 진리와 사랑, 수많은 고민의 과정 속에서 결국 발견하는 희망을 찬미하면서.
이선영(미술평론가)
‘찬미’라는 독특한 이름 때문일까. 작가의 세계에 대한 예찬은 거의 운명적으로 다가온다. 동음이의어지만,성(姓)인 ‘천’ 또한 보이지 않고 가까이하기 힘든 영역까지 찬미의 대상일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찬미에 바탕 한 작품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다. 시대가 강요한 억압적 질서가 더욱 묵직해진 요즘 젊은 세대의 우울과 어두움은 찾아볼 수 없다. 처음부터 없었다기보다는 지양되었다. 극복된 어둠은 작가에게나 관객에게 쾌감을 준다. 쾌는 ‘주관의 생기 넘치는 힘에 대한 은유가 되며, 불쾌는 이러한 힘의 감소에 대한 은유’(리오타르)가 된다면, 힘찬 필치로 가득한 천찬미의 작품의 지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어떻게 그렇게 생겨났는지 오묘한 자연에 대한 찬미는 작업의 기조를 이루는 회화뿐 아니라 사진, 영상, 설치 등이 골고루 안배된 전시 작품 하나하나에 스며있다. 천찬미의 작품 속 긍정적 에너지는 작고 하찮은 것을 크고 중요하게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에서 생겨난다. (중간생략)
-기간 : 8월 04일(수) ~ 8월 31일(수)
-주제 : 천찬미 초대전 <여름빛>
내가 여행하고 싶을 때
여행이라고 한다면 휴식, 기분전환, 즐거움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오는 것.
하지만 나에게 여행은 부담이다. 매일 일터로 향해야 하고 퇴근 후에는 작업실로 향한다.
멀리 여행을 떠날 만큼의 긴 휴가는 생각하기 어렵다. 나도 한때 여행을 떠나려는 의지가 있었다.
쉴 수 있는 시간을 포기하고 일하며 식비, 교통비를 아끼며 생활했다. 그렇게 떠난 여행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그 당시 시급 7천 원대를 받으면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편의점에서 점심을 때우며 모은 돈으로 떠난 여행이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여행지에서 비싼 밥을 먹고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여행지에서 돈을 쓰는 내내 뭔지 모를 죄책감과 허무함이 느껴졌다.
그 후로 나는 아직 여행을 떠날 시기가 아니라고 느꼈고 직접 떠나는 여행을 포기했다.
여행은 포기했지만 잠깐 경험했던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 또 다른 여행지에 대한 흥미를 작업으로 풀어보기로 했다.
작업을 하는 동안은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서 상상 속에 푹 빠질 수 있다. 붓과 캔버스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인터넷이나 책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은 붓질 한 번 한 번이 쌓여서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나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장소를 작업한다. 내가 그곳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뿐이다.
그러나 그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할 수 있고,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들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느낄 수 있다.
사진 구석구석을 캔버스에 옮기면서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해소된다.
그곳의 햇살, 바람의 내음을 상상해 본다.
내가 가보고 싶은 풍경을 하나하나 캔버스에 옮기고 그곳을 감각하는 과정에서 여행을 즐기는 것이 나의 여행 법이다.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 등 여행을 포기하고 꿈꾸기만 하는 사람들.
나의 작품을 보면서 관객들도 나와 같이 그곳을 상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기간 : 7월 13일(수) ~ 8월 04일(목)
-주제 : 김지우 초대전 <내가 여행하고 싶을 때>
동양 미술에서 우연성은 기교나 인위적 조작 없이 무위자연의 차원에서 우연히 떠오른 흥취를 나타낸 것을 뜻한다.
예로부터 전통 문인화에서는 화가의 자유로운 심상적 표현을 최고의 경지로 보아 ‘묵희(墨戱)’를 강조한다.
먹을 갖고 논다는 뜻의 ‘묵희’에 기반한 문인화 작품에서 화가는 기술에 구애되지 않는 운필을 통해
형체의 닮음보다 내용이나 정신을 강조하며, 형상적 결과보다 과정을 즐긴다.
21세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마다 미술학도로서 나는 상상의 세계에 빠졌다.
떠도는 생각 들을 잠시 뒤로 한 채 눈을 감고 붓을 들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나는 그림을 통해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를 시각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먹과 소금의 우연적 효과를 활용한 <소금산수> 시리즈를 통해 나는 무의식에 내재된 기억들 속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조형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학창시절 추억부터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났던 기억까지 다양한 경험들이 작품 속 먹 방울에 녹아들었다.
먹 덩어리와 그 속을 헤매는 점경 인물들에 감정이입을 시도함으로써 나는 가만히 앉아 상상 속
여행을 함과 동시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렇게 우연적으로 표현된 먹 방울은 미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도움을 주며 결과적으로 현대사회 속 이상향이란 공간을
나타내기에 조형적으로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 들었다.
-기간 : 5월 13일(금) ~ 5월 27일(금)
-주제 : 이계진 초대전 <먹과 소금으로 나타난 풍경>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롱샹 성당( notre dame du haut)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언덕배기에 덜렁 위치한 이 위대한 성당의 남측 벽에는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27개의 사각형 구멍들이 뚫려있다.
일종의 채광 창인 셈인데 단순한 2차원의 평면적인 형태가 아니라
외벽을 파고 들어간 3차원의 형태에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붙어 있어 실내로 빛이 들어오는 구조이다.
이 구멍을 통해 제각각의 크기와 모양에 서로 다른 색의 빛이 서로 섞이며 실내로 쏟아진다.
계절마다 해의 각도가 다르고 매시간마다 해의 위치가 다르니
동일한 성당 내부지만 매 순간 다른 리듬으로 채워지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마찬가지 원리로 나는 심플한 조형들에 다른 컬러와 다른 재료를 섞어가며 캔버스 위에 올려 작업을 진행한다.
해의 변화에 따라 창을 통과하는 빛이 달라지듯이
내가 보는 계절이 바뀌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달라짐에 따라 컬러와 재료의 조합도 조금씩 달라진다.
창을 통과한 빛이 실내에 쌓이듯 나를 통과한 그 무언가가 캔버스 위에 쌓인다.
무의미해 보이지만 그런 무의미한 것들이 쌓여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그것은 시간일 수도, 하나의 터치일 수도, 작은 점일 수도 있다.
다만 그 무의미한 것들을 예민하게 쌓아올리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것이 불쑥 떠오른다.
미묘하지만 매번 다른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리듬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기간 : 3월 30일(수) ~ 4월 13일(수)
-주제 : 박우 초대전 <Windows>
꽃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 월데코 브랜드 더에일린홈앤아트의
액자들은 생화를 직접 촬영하고 디자인해 식물의 디테일함과 생동감까지
담아내는 작품입니다.
사진일까?그림일까?
독창적인 텍스쳐로 고품격 인테리어 효과와 꽃의 화사함으로
자연이 주는 힐링까지 선사합니다.
일상속에서 고객의 소중한 공간을 한층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더에일린홈앤아트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기간 : 3월 17일 (목) ~ 3월 30일 (수)
-주제 : 박명애 개인전 <삶이 꽃이 되는 순간>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X에게 있어 작품은 Y의 기억 속에서 X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안녕을 추구하는 X는 Y의 기억을 통해
숱한 상흔을 발견하고 X를 위한 질서를 그려나간다. 이로인해 X의 상흔을 치유하 는 과정이 작업의 중심이 된다.
'Y의 기억‘ 은 상처를 기반으로 기억 속에 남겨진 영상들, 여기에 파생 된 생각과 소리가 무질서하게 남아있는 심연이며
X 자신을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이자 수단이다. 과정은 이와 같다. 자의적으로 ’기억을 들여다보는 X‘ 와 ’기억의 주인 Y‘로
구분하여 남겨져 있던 영상과 생각, 소리들을 간단하게 정리한 뒤 시각적(작품)으로 형상화 한다.
Y의 기억에 남겨진 상처의 파편들은 변하지 않으며 감정이나 정서적인 측면이 중심이다.
이는 기억을 들여다보는 X로 하여금 파도에 휩쓸려 주체가 뒤바뀌지 않고 그저 묵묵히 기억을 들여다보아야 함을
의미하며 언제든지 파도에 휩쓸려 X도 모르게 주체가 바뀔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감정을 숨긴 사람들’은 Y가 일상생활을 하며 숨기면서 지낸 감정에 대해서 X가 초상화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각 작품의 색들은 Y가 숨기며 지내온 감정들을 대변하며(각각의 컬러가 어떤 감정을 대변하는지는 관객이 해석합니다)
얼굴의 모습은 감정을 숨겼다는 것을 극대화하기 위해 표정이 보이지 않도록 형태를 뭉개고 그 위에 계속 덧칠하였다.
금색 베일을 통해 감정을 숨긴 모습을 극대화하고 골드 컬러에서 오는 숭고한 느낌을 통해 과연 감정을 숨기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라는 모순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작품은 일상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감정을 숨기며 생활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이 되었던 작품이다. X는 작품을 통해 Y가 숨겨온 감정을 작품 속에 보관하고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기간 : 3월 2일(수) ~ 3월 16일(수)
-주제 : 박필준 초대전 <베일 너머>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여러 소리로 가득하다. 자동차 경적 소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
이웃 간의 층간소음에서 일도 하고 생활하는 우리에게 잠시 고요함이 필요하다.
김소영 작가는 세상의 소리가 차단되는 바다 속에서 바라본 수중생물들의 찰나를 캔버스에 표현하였다.
바다 속에서는 자신의 호흡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더 집중하다보면 자신이 만든 버블이 수면 위로 방울방울 올라가는 소리, 물고기들이 톡톡 산호를 깨어먹는 소리,
사람이 지나갈 때 급히 입을 닫는 조개의 딱딱 소리가 들린다.
이것은 마치 피아노, 바이올린, 트럼펫 등 각 악기의 연주와 같다.
이럴 때 작가는 허밍으로 음을 맞추며 함께 연주에 참여한다.
작은 물고기들도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산호 속으로 숨었다 나오기를 반복하며 춤을 춘다.
산호의 생명력과 질감을 작가 특유의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지친 현대인들이 바다 속이라는 커다란 물방울에 들어가서 마음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다시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기간 : 2월 7일(월) ~ 3월 2일(수)
-주제 : 김소영 초대전 <바다, 산호, 멜로디>
상상의 숲에서 걸어 나와 우리 집 초인종을 누르고는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스노우맨은
레이먼드 브리그스의 명작 동화 <눈사람 아저씨>를 생각나게 합니다. 소년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 준 동화 속의 스노우맨은 누구에게나 다정한 친구가 되어 따뜻한 위안과 행복을
선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봄의 꽃다발이 펼쳐집니다.
그 속에 담긴 색색의 터질 듯 풍성한 색감의 꽃들, 귀여운 소년과 소녀, 과일 바구니를 안고
있는 예쁜 커플들, 책을 읽어주고 그에 귀 기울이는 연인들, 그리고 새와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등이 등장해 풍성한 이야기를 더합니다. 꽃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보너스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동화 마을 속의 풍경을 예쁘게 펼쳐놓았습니다.
소박한 풍속화처럼 크리스마스를 맞는 눈덮인 작은 마을의 예쁜 풍경, 종소리, 썰매를 타는
아이들, 분주한 일상의 사람들, 저녁 하늘의 편안함, 이모든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기간 : 2021년 12.27 ~ 2022년 02.07
-주제 : 김은기 초대전 < Warm-hearted >
인공물을 통해서 본 존재의 가치
일상 속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인공물들은
인간이 필요에 의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물질의 다양함과 풍족함 속에서
인공물들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인공물들 중에는 예술적 가치를 지니며,
디자인적으로 화려한 형태의 구조물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일상 속에 아무러치 않게 방치되어 있는 집 앞 골목의 계단,
마을 입구의 맨홀뚜껑, 전봇대, 철길
그리고 작게는 어떤 기계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는 톱니바퀴, 나사못 등의
인공물들을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
나는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고 있는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아무러치 않게 존재하고 있는 이러한 인공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기하학적 재배치를 통하여,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美를 찾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알지 못했고 느끼지 못한 인간,
사물과 모든 만물의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하며,
각기 사물이 가지는 가치에 관하여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해보자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간 : 2021년 12.14 ~ 12.27
-주제 : 윤성호 초대전 < 인공물을 통해서 본 존재의 가치 >
홀로그램이란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해 3차원 입체 영상을 기록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완전하다는 ‘holos’와 그림이라는 ‘gram’의 합성어다.
그 뜻은 ‘전체를 기록하는 것’ 즉 피사체에 대한 모든 정보를 기록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평면상에 여러 가지 선이나 색채를 이용해서 형상을 그려내는 것을 회화라고 한다면,
디지털 소스로 그려낸 입체 형상을 평면 홀로그래피 필름에 기록하여 형상을 재생해 낸다는 점에서 그 뜻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디지털 홀로그램이 다른 점은 마치 실재하고 있는 것과 같은 허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고 그것은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보이게 된다.
그렇게 해서 그려 지게 되는 허상 이미지는 관람자로 하여금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하게 한다.
- 기간 : 2021년 11.24 ~ 12.13
- 주제 : 김정욱 개인전 < 실재와 허상/환영 >
태양의 새, 수탉_ 날자 날자꾸나
그림 속의 수탉은 촉야燭夜로서,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고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태양의 새이다.
<새벽>을 기다리는 나 자신임과 동시에 날고자 하는 <희망>과 <자유로움>을 뜻한다.
<아담과 이브, 사랑은 춤추게 한다>
아담과 이브는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의 존재적, 상징적 의미이다.
지금 이 순간에 함께하는 <공기 같은 존재들에 대한 사랑>으로 남과 여, 가족, 반려견,
현실과 상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이다.
두 연작들은 나의 내면을 반영하는 매개체이고 나 자신을 동일시하는 분신이자 현실의 은유이다.
작업들은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있는 곳은 어디쯤일까를 끊임없이 반문하며 생각의 부유 속에 존재의 가치를 찾아, 삶의 지향점을 찾아 떠나는 꿈을 향한 여정이다.
작품을 통해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말을 건다.
우리 삶의 현실적인 요소들과 이상향 사이에서 꿈을 꾸듯 그곳으로의 지표를 찾아간다.
작품의 표현은 수없는 붓질의 반복으로 만들어진 선명한 색채와 과감히 생략된 빈 여백과 공간으로, 비어있어야 비로소 대상이 존재하듯 ‘극도의 단순함 속에 내재된 자유로움’을 구현한다.
소소한 일상 속 내 안의 감정들인 기쁨, 홀로움, 슬픔, 그리움, 그 기억의 순간들을 그림 속에 담으며 새벽을 여는 마음으로 다독이듯
나를 위로하고 우리를 위안한다.
- 기간 : 2021년 10.28 ~ 11.22
- 주제 : 장영선 초대전 < 날자 날자꾸나 >
이번 <화양연화>展에서는 작아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피어내는 아름다운 순간의 황홀경을꽃을 헤는 마음으로 도판(陶板)에 담았다.
돌콩, 꽃범의 꼬리, 박꽃, 돼지풀, 달개비, 여뀌, 강아지풀, 상사화, 배롱나무, 벌개미취, 나팔꽃 등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식물 그리고 그 식물을 구성하는 꽃잎과 잎사귀, 줄기, 가지 등 자연의 모티브에서 볼 수 있는 유기적인 곡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기존의 단일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구도로 확장해 보았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화양연화.
코로나19로 인해 매일 접하는 코로나 뉴스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2021년.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이 화양연화였나 싶기도 한 지금.
- 기간 : 2021년 10.02 ~ 10.25
- 주제 : 이꽃담 초대전 < 화양연화 >
이번 전시는 신작 FACES를 선보인다.
말 그대로 복수의 얼굴들이다.
전시제목 FACE-TO-FACE는 작품의 얼굴과 관람자의
얼굴이 대면하면서 만들어지는 실체적인 공간과
작품속에 비춰지는 내면의 공간을 이야기한다.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되며,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되는 내면의 자신과 충돌하며
소통하고, 화해를 이루어 낸다."
작가는 지금의 멈춰버린 듯한 세계에 살면서
작품 속에 만나는 자아로부터 던져오는
질문을 듣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기간 : 2021년 09.01 ~ 09.30
- 주제 : 이윤복 초대전 < FACE-TO-FACE >
11분 7초, 오만가지 생각의 주기
이 연작을 구성하는 사진 중 가장 짧은 노출로 촬영된 사진의 노출 시간은 11분 7초이다. 마음 안에서 하나의 생각이 머물고 사라져 가는 시간인 ‘찰나’. 전통적인 계산법을 오늘날의 시간으로 바꿔보면 한 찰나는 1/75초가 된다. 따라서 11분 7초는 오만가지 생각의 주기가 된다. 이 순간성이란 무상함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방편 (方便, upāya)’이다.
응시 contemplative contemplation,
움직임을 인정하는 것이 곧 고요함을 찾는 것 나는 이 연작을 통해 강렬하게 요동치는 형상, 그 물결이 만드는 사나운 움직임, 거대한 소리를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으면 같은 바다도 그 바라보는 방법(contemplation)에 따라 고요하고 차분한 색깔이 남는다는 사실을 사진에 표현했다. 이것은 오감과 인식의 불완전성을 그리고 생각과 마음의 불완전성을 담는다. 관조적 응시(Contemplative Contemplation)를 통해 마음의 고요함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움직임을 인정하면 고요함이 남는다.
사나운 파도를 내려다보는 장소에 서서 그 바다가 잠잠하도록 만들고자 한다면 세상의 이치와 어긋난다. 이는 어떠한 상태를 ‘본질’ 혹은 ‘본성’으로 이해하기 때문인데 나는 그러한 본질의 추구는 단일 방향적 세계관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마음이 병든다고 하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움직임을 인정하고 파도와 내 마음의 요동을 가만히 응시하면 그 오만가지 생각의 시간은 더없이 고요한 시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사진을 바라보는 그 시간만큼은 잠시 고요함을 누리며 평안하기를.
사진 작가
방 영 문
- 기간 : 2021년 07.20 ~ 08.26
- 주제 : 방영문 사진전 < 응시 >
잡아두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작가는 바다라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바라본 수중생물들의 순간순간을
시공간을 초월해 캔버스에 표현했다.
찰나에 포착한 산호의 생명력과 질감을 작가의 시각으로 표현하며
이 그림들이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편안함을 주길 원한다.
- 기간 : 2021년 06.19 ~ 07.15
- 주제 : 김소영 초대전 < 바다의 꽃, 산호 >